"고위험 산모 갈 곳 없다"…'빅5병원' 산과 전임의 9명 뿐
페이지 정보

본문
최근 진통으로 병원에 온 34주 초산모를 전원하기 위해서 몇 시간 동안 의료진들이 전국의 병원 수 십 곳에 전화를 했으나 어디에서도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본원에서 분만을 해야 하는 참담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출산 후 1분 1초가 중요한 조산아를 광역시에서조차 전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전의 한 산부인과 원장의 호소다. 낮은 출산율로 인한 신생아 감소, 낮은 수가, 높은 의료 소송 위험으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인 산부인과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분만 수가 현실화, 사직 전공의 의료현장 복귀 등 의료전달체계(환자의뢰체계) 회복, 분만 중 발생한 불가항력적인 사고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석수 더블유여성병원 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53차 춘계 학술대회'에서 분만 의료 인프라 위기와 개선 방안을 밝혔다.
이 원장은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 대학병원의 전문의(교수)들이 2~3일에 한번씩 당직을 서고 외래 진료와 수술을 병행하면서 이미 탈진해 더 이상 환자를 받은 여력이 없는 상태"라면서 "산과에서 환자를 받더라도 24시간 밀착 진료가 필요한 증증 신생아의 경우 역시 인력 부족과 시설의 한계로 인해 전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늦은 결혼으로 고위험 산모 비율과 함께 조산아, 저체중아, 다태아 비율도 함께 상승하면서 고위험 분만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기준 전국 63개 지자체에 분만 병원이 전무한 상태다. 여기에다 의료진의 고령화와 신규 인력 부족으로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이전글'어린이보험의 대명사'···70주년 맞은 현대해상, 선두 입지 다진다 25.04.09
- 다음글신혼부부 임신 준비 물품 지원 25.04.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